요즘 젊은 층에서 핫하게 유행하고 있는 MBTI라는 심리검사가 있습니다.
MBTI를 받으러 오셔서 실시를 하고 해석을 해 드리면 많은 분들이 주로 하는 질문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질문들 중에서 몇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.
첫째, 선호점수가 낮은 것이 내향(I)과 외향(E), 감각(S)과 직관(N), 사고(T)와 감정(F), 판단(J)과 인식(P)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.
선호도 점수는 그 사람의 능력이나 기술, 발달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. 그러나 선호점수가 낮으면 자신이 어느 쪽을 사용해야 하는지 혼돈스러울 때가 있습니다. 즉 자기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이거나 과도기적 상태일 때 선호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. 심리학자 융은 선호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의 선호경향을 충분히 발달시키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.
둘째, 성격유형은 선천적인지 환경적인 영향인지 하는 질문입니다.
융학파의 심리학자들은 양쪽 입장을 다 취하고 있기도 해서 성격유형이란 선천적이면서 동시에 환경적인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. 그런데 심리학자 융은 태어날 때 이미 심리적 경향성을 타고 태어난다는 입장입니다.
셋째, 검사실시 때 성격유형이 다르게 나오기도 하나요 라는 질문입니다.
검사할 때마다 자신이 보고하는 것이 달라져서 다른 유형이 나오기도 합니다. 자신이 왜 다르게 문항에 답을 하였는지 자신을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. 지난 번 검사 때와 지금 검사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탐색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.
넷째, 나의 유형과 잘 맞는 유형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입니다.
MBTI 교재에 보면 네 글자 중 두 글자가 같은 사람끼리 잘 맞다고 합니다. 그러나 각 개인의 유형의 선호정도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. 따라서 MBTI를 통해서 나와 유형이 다른 타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여 더 원만한 관계를 이루고 함께 어울러지는 성숙함을 보이는 것이 MBTI를 더 바람직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. 상담하러 오셨던 어떤 부부는 일상속에서 잦은 다툼이 있었는데 MBTI를 통해서 자신들이 왜 자꾸 싸우게 됐는지 알고나니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어 갈등이 많이 줄게 되었습니다.
MBTI라는 검사를 너무 맹신할 것은 아니지만 자신과 타인을 아는 도구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.